먼지다듬이 없애는 방법 5가지 (퇴치 후기)

먼지다듬이 퇴치 방법을 검색하면 도움이 되는 글도 간혹 있지만, 쓸데없는 광고글들이 넘쳐납니다.

그래서 언젠가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하면 도움이 되는 글을 꼭 써야겠노라 생각했습니다.

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적합한 방법을 찾아 먼지다듬이 문제를 꼭 해결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!

먼지다듬이 퇴치 방법 5가지

  1. 발생 지점을 찾아 원인 제거하기
  2. 숨을 수 있는 모든 공간 제거하기
  3. 건조한 환경 만들기
  4. 꾸준한 소독 관리
  5. 끈질긴 생명력과 맞먹을 인내와 여유 갖기


먼지다듬이 퇴치 방법 1

발생 지점을 찾아 원인 제거하기

먼지다듬이를 없애는 데 있어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. 어디서 생기는지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!

아마 처음 먼지다듬이를 발견했을 때 어디서 이 지독한 놈들이 생기는지 고민했더라면 작년 한해 그 고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.

작년 여름내내 뿌리는 천연 살충제 ‘로보킬’을 사용했습니다. 물론 밝은 곳으로 나와 많이 죽어 있었습니다.

그런데 없애도 없애도 또 생기고 또 생기니 그게 문제였습니다!

두번 째 봄이 오고 먼지다듬이가 한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. 작년과 같은 지옥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.

작년엔 이미 엄청나게 번식해 베란다 전체를 돌아다녔기 때문에 어디서 시작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.

그런데 올해는 번식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가만 지켜보니 딱 나오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.

바로 베란다 배수구 쪽이었습니다.

방충망이 없는 쪽이라 직접 환기가 어려워 습하고 따뜻해서 먼지다듬이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공간이었습니다. 게다가 사이사이 숨을 수 있는 틈까지 있어 빛을 피하기해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.

우선 벌어진 틈과 구멍들을 백시멘트로 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.

(백시멘트는 다이소에서 구매했고 물만 섞어 농도를 맞추어 비닐장갑을 끼고 굳기 전에 빠른 속도로 붙여줍니다. 큰 장갑을 끼면 저처럼 지저분하게 되니 손에 맞는 라텍스장갑을 끼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.)

먼지다듬이 퇴치를 위해 원인이 되는 틈새에 백시멘트를 메꿈

이 작업만으로도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.


먼지다듬이 퇴치 방법 2

숨을 수 있는 모든 공간 제거하기

먼지다듬이는 빛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숨을 데만 있으면 숨어서 활동하고 번식합니다.

그래서 두번째 조치로 그늘이 생기지 않고 사방으로 빛이 들어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없게 만들었습니다.

선반의 아래 칸을 비웠고, 가능한 한 바닥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치웠습니다.

이렇게 하니 역시 또 이전보다 벌레가 확실히 덜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

먼지다듬이를 없애기 위해 숨을 수 있는 곳을 가능한 한 모두 제거함

기가 막힌 건 타일과 타일이 직각으로 연결된 그 조그만 틈에까지 들어간다는 겁니다. 지금 매일 보이는 몇 마리의 벌레들이 여기서 생기는 게 아닐까 싶은데, 이 틈까지 어떻게 막아야 할지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.


먼지다듬이 퇴치 방법 3

건조한 환경 만들기

많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먼지다듬이는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번식합니다.

그래서 슬슬 더워지는 봄에 등장해서 서늘해지는 가을에 활동을 마쳤다가 다시 봄이 되면 활동을 시작하고.. 이 패턴을 반복합니다. (겨울에 잠깐 안보인다고 방심했다간 큰일납니다!)

먼지다듬이가 생기는 쪽에 방충망이 없어 문을 열어 환기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시간날 때마다 에어서큘레이터로 건조시키고 있습니다. 장마철이 오면 제습기를 가동시킬 생각입니다.


먼지다듬이를 없애는 방법 4

꾸준한 소독 관리

작년에는 그 유명한 천연 살충제를 열심히 뿌렸는데 이 약이 유분기가 있다보니 여기저기 묻고 닦아내도 얼룩덜룩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.

그래서 올해는 알코올 소독제와 피톤치드를 번갈아가며 하루에 서너 차례씩 뿌리고 있습니다.

어떤 게 효과가 큰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가지 모두, 뿌렸을 때 아주 작은 새끼는 바로 죽고 조금 큰 벌레는 해롱해롱한 정도입니다.

혹시라도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바닥에 얼룩이 생기는 걸 감수하고 작년에 구입한 로보킬도 함께 사용해볼 계획입니다. 마지막까지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먼지다듬이를 밝은 곳에 나와 죽게 하려면 결국은 이 살충제를 써야할 것 같습니다.


먼지다듬이를 없애는 방법 5

끈질긴 생명력과 맞먹을 인내와 여유 갖기

어딘가 글에서 본 바에 의하면 먼지다듬이는 암수 구분이 없고 교미 없이도 한 마리가 수십 마리씩 번식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. 그 글을 보니 그동안 그렇게 미친듯이 빠르게 번식하고 퇴치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한방에 이해됐습니다. 정말 생명력 하나는 바퀴벌레 못지 않게, 소름끼치게 뛰어난 것 같습니다.

한꺼번에 전부 퇴치해버리면 얼마나 속시원할까요?

저도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할 때마다 이번엔 정말 끝나겠지 기대하곤 했습니다. 하지만 절대 그렇게 만만한 놈들이 아닙니다. 기대하면 실망하고 속상하고 더 지치기만 합니다.

그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장기전으로 생각하면서 꾸준히 관리를 하는 편이 훨씬 더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.

작년에 먼지다듬이가 꿈에 나올 정도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바퀴벌레 한 마리가 외부에서 침입한 적이 있었습니다. 아이러니하게도 바퀴벌레가 등장하니 순간적으로 먼지다듬이는 벌레로도 안보였습니다.

지긋지긋하고 괴롭고 큰 문제 같다가도 또다른 큰일들에 비하면 또 별일 아니다 싶기도 합니다.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해결을 위한 노력은 하되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
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마무리하고,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완전히 박멸하는 그 날이 오면 글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!

@@@ 그 후 이야기 @@@

이 글을 쓸 때가 5월 10일경이었고, 지금은 7월 31일입니다.

그동안 꾸준히 여러가지 노력을 한 결과 드디어 먼지다듬이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!!!!

중간에 갑자기 벌레가 많아져서 고생스러웠던 적도 있었고, 포기하고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려고도 했습니다.

선풍기는 효과가 전혀 없었고, 제습기는 한번 돌렸다가 제습기 돌릴 때 나오는 뜨거운 바람 때문인지 더 번식해서 죽을 뻔 했습니다.

생존력이 워낙 강해서 살던 곳이 안좋은 환경이 되면 다른 데로 이동하면서 번식해서 진짜 좇아다니면서 없애느라 엄청 애먹었습니다. ㅜㅜ

결정적으로 안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큰 방충망을 달아서 추가로 환기를 하면서부터입니다. (저희 집 베란다가 그전에도 습한 편은 아니었는데 환기 더 시켰다고 안보이니 사실 잘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.)

다시 환기가 덜되거나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관리할 생각입니다.

이 글을 읽는 분들도 꼭 자유를 얻으시길 바랍니다~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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